4월, 주간매일 제작팀은 고민에 빠져 있다. 행복한 고민이요, 즐거운 비명이다. 시간 날 때마다 머리를 맞대고 궁리에 궁리를 한다. 이렇게도 맞춰보고 저렇게도 맞춰보고, 여길 빼서 저기에 넣고 저기서 가져와 여기에 끼워본다. 옥석을 가려야 하는데 모두가 옥인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버리고 싶은 것이 없다. 아무리 그래 봐야 지면은 딱 정해져 있다. 40면. 이 공간 안에다 맞춤하게 다 넣기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리저리 또 중지를 모아본다. '강호'에 숨은 고수들이 이렇게나 많았단 말인가. 세상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넓고, 인물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았던 모양이다.
지난 2월, 필자 모집 알림을 준비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은 반신반의였다. 대구경북에 글을 쓸 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분들 중에서 과연 몇 분이나 우리의 뜻에 공감해 지원해 주실까. 걱정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에라 한 번 밀어붙여 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림을 내보낸 후에도 소식은 감감하였다.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도 첫 지원서는 오지 않는다. 슬슬 걱정이 밀려올 즈음 첫 지원서가 도착했다. 그러고는 연달아 편지함을 노크하는 지원서들. 걱정은 서서히 자신감으로 변하고 있었다. 지원서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은 환희로, 그리고 새로운 걱정으로 변해갔다. 마감일로 정한 3월 31일이 다가오자 지원서는 하루에도 서너 통씩, 마지막 이틀 동안은 하루에도 십여 통씩 이메일 편지함에 들어온 것이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보내온 다양한 소개서, 다양한 주제, 다양한 아이디어들.
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많은 지원서 중에 어떤 필자를 선정해야 할까. 어떤 필자가 주간매일을 가장 빛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독자들에게 더 재미있고 정보가 가득한 주간매일을 만들 수 있을까.
마감일까지 도착한 지원서 뭉치를 들고 주간매일 제작팀은 다음 날부터 심도 깊은 검토를 시작했다. 모든 지원서를 펼쳐놓고 기고할 분야와 주간매일의 콘셉트를 비교 분석했다. 필력으로는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주간매일에 필자로 도전하느니 만큼 대부분 지원자의 내공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새롭게 단장할 주간매일에 필요한 소재와 가장 잘 맞을 듯한 지원서들을 선택해야 했다. 난상토론 끝에 그렇게 필자 선정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분 중 다음에라도 꼭 모시고 싶은 분들이 적지 않다. 보내주신 지원서는 잘 보관해 두어야겠다. 머지않은 장래에 다시 모실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주간매일의 이번 개편이 최고가 될지 최악으로 평가받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다. 최고는 되지 못할지라도 최고의 지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새로운 필진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신록처럼 싱그러운 지면으로 찾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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