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 내 마음속 야경

내 마음속 한편에 있는

은은한 전등불은

하루살이들의 수다소리에 온통

분주하기만 하고,

그 앞 어두운 정원은

고개숙인 해바라기들의 모습으로 홀로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내 지나간, 아쉬운 추억처럼

금방이라도 저버릴 희미한 저 달은

하루살이들의 기억만을 더욱 더 불안케 하고

하지만

내 다가올, 반가운 미래처럼

언제라도 떠오를 눈부실 태양은

해바라기들의 기도만은 더욱 더 설레게 한다.

불안 반, 설렘 반…

내 마음속 오늘 밤이

이렇게 또 지나간다.

조상현(대구 달서구 송현로 7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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