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프로야구 무대를 양분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즈가 11일부터 달구벌에서 시즌 첫 삼합(三合)을 겨룬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 '1강'이란 평가를 받는다. 막강 타선이 건재하고, '돌직구' 오승환의 공백은 '뱀직구' 임창용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승 4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원래 시동이 늦게 걸리는 팀 캐릭터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SK는 2007년부터 이어오던 가을 야구가 지난해 좌절된 아픔을 딛고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부진했던 팀 타선이 살아났고, 마운드는 훨씬 높아졌다. 7승 4패로 현재 단독 1위다.
승승장구를 꿈꾸는 류중일 감독의 '전가 보도'(傳家 寶刀'대대로 집안에 전해지는 보검)는 임창용이다. 그는 11일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무대는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창용이 8일 1군 훈련에서 30여 개의 공을 던져 구위가 좋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11일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토중래를 노리는 이만수 감독에게는 세이브 단독 선두(4개)에 올라 있는 박희수가 있다. SK가 올 시즌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박희수는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4.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46, 피안타율은 0.071에 불과하다.
11일 선발로 삼성 배영수와 SK 로스 울프가 예고된 가운데 타선에서도 신구 거포들의 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승엽과 루크 스캇이다. 지난해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이승엽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면서 타율 0.333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5일 롯데전에서는 마수걸이 아치도 그려냈다. 특히 출루율이 0.379로 지난해 0.298보다 훨씬 높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떨어진 배트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타격 폼을 바꾸면서 노력한 결과다.
우투좌타인 스캇은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파워를 뽐내고 있다. 10일 두산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은 0.250까지 떨어졌지만 홈런은 4개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경기 후반,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어 삼성 불펜진의 '경계 1호'로 꼽힌다.
스케줄과 날씨도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삼성은 지난 6일 롯데전 이후 휴식기를 가졌고, SK는 이번 3연전 뒤 휴식기에 들어간다. 체력을 비축하고 나온 삼성을 상대로 SK가 총력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특히 삼성으로서는 촉촉한 봄비가 전혀 달갑지않다. 3연전 가운데 하루라도 비가 오면 월요일인 14일 경기를 치러야 해 15~17일 두산전(대구), 18~20일 NC전(마산)까지 다음주 내내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