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서 7m 넘는 '대물 하수오' 발견…가격 얼마나?

"길이로 봐서 최소 100년 이상"

청송의 한 야산에 주민이 달래 캐러 갔다가 7m40cm크기의 하수오를 발견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의 한 야산에 주민이 달래 캐러 갔다가 7m40cm크기의 하수오를 발견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의 한 야산에서 주민이 달래를 캐러 갔다가 7m가 넘는 초대형 하수오를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하수오의 길이가 길어 주민 2명이 캐내는 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최옥규(66'여'현동면) 씨는 이달 5일 현서면 도리의 자신이 임차한 매실 밭 주변 야산에 달래를 캐러 갔다가 개암나무를 감싸는 한 줄기를 발견했다. 최 씨가 그 줄기 밑을 파보니 어린 시절 약초꾼이었던 아버지가 캐 오던 하수오와 모양이 비슷해 보였다. 최 씨는 날이 저물고 산이 깊어 행여 산짐승이라도 나올까 봐 뿌리의 일부를 잘라 산에서 내려왔다.

집에 온 최 씨는 하수오인지 아니면 다른 약초인지가 궁금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길로 집을 나선 최 씨는 약초꾼 생활을 했던 조카(68)를 찾았고 "하수오가 맞다"는 답을 들었다. 이튿날 최 씨는 조카와 함께 하수오 캐기에 들어갔고, 그날부터 장장 사흘 동안 노력을 쏟았다.

드디어 9일 최 씨가 그렇게 고대하던 7m40㎝ 길이의 '대물 하수오'를 만나게 됐다.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둘레가 어른 손바닥 한 뼘이 넘는 24㎝나 돼 그 위용을 자랑했다.

최 씨는 이 밖에도 2m가 넘는 하수오 세 뿌리와 1m 안팎의 서너 뿌리도 캤다. 최 씨는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잠시 일을 보고 온 새 2m짜리 한 뿌리가 없어지긴 했지만 필요한 사람이 유용하게 쓸 것으로 믿는다"며 "지난해 콩 값 폭락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졌는데, 이런 행운이 찾아와 감격스럽다. 적당한 가격에 사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수오는 흰 머리카락을 검게 만든다고 알려진 약재다. 한의사들은 "인삼과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지만 열이나 혈압이 차는 부작용이 없는 명약"이라며 "2m만 넘어도 '대물'로 취급돼 부르는 것이 값이다. 길이로 봐서 최소 100년 이상인데 가격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