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펜딩 챔프 자존심 구긴 삼성…SK 뒷심에 무릎 3대2 패

임창용은 복귀 등판 무산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4회 말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김상수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4회 말 2사 1, 3루에서 1루주자 김상수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나흘간의 휴식일을 가졌지만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서 필승계투조를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2대3으로 석패했다. 3승5패를 기록한 삼성은 7위에 머물렀고, 8승째를 거둔 SK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4회초 나주환, 박재상에게 폭투와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먼저 내줬지만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의 중전안타, 박석민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포수 이흥련이 우전안타를 터뜨려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김상수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우전안타를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해 SK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배영수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호수비와 노련미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배영수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1㎞였으며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내려갔다.

이후 경기는 불펜 싸움의 양상으로 흘렀다. SK는 5회말 선발 로스 울프를 내리고 왼손 진해수, 오른손 윤길현'박정배를 차례로 올렸다. 삼성 역시 7회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사이드암 심창민과 왼손 차우찬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SK의 뒷심은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계투진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무너뜨렸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9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의 좌익수 쪽 2루타, 김강민의 중전안타에 이어 조동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9회말 공격에서 2사 후 나바로가 중전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SK 왼손 마무리 박희수에게 삼진을 3개나 뺏기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6년 6개월 만에 국내 프로야구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창용은 8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등판 기회는 잡지 못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넥센이 1대6으로 뒤진 8회초 3점을 뽑고, 9회 3점을 추가해 홈팀 한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구단 최다 타이기록인 24안타를 몰아치며 KIA를 20대8로 대파했다. NC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타점을 올린 모창민의 활약으로 LG를 12대1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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