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의 균형 감각/ 테론 험프리 지음/ 김순미 옮김/ 예담 펴냄
제목이 상당히 엉뚱했다. '매디'는 무엇이고 '균형 감각'은 뜬금없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서문도 읽지 않고 곧장 책장을 들춰보면 "아~!"하는 깨달음의 탄식이 터져나온다. 매 사진에서 빠짐없이 모델로 등장한 개의 이름이 바로 '매디'. 그가 마치 발레리나와도 같은 우아하고 흔들림 없는 상태로 무엇인가 위에서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보다보니 '풋~'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책은 한 남자와 그의 삶을 바꿔준 유기견의 365일 미국 횡단을 기록한 사진집이다. 저자인 테론 험프리는 대기업 사진작가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살던 중 갑자기 자신의 삶이 더없이 하찮고 불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사랑하던 할아버지의 죽음과 여자 친구와의 이별이 기폭제가 되어 마침내 일상을 박차고 떠날 준비를 한다. 365일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하루에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마음 먹고,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매디'라는 암컷 쿤하운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해 길을 나섰다.
여행 4개월 째 접어들던 어느 날, 험프리는 우연히 친구의 제안으로 빈 깡통 4개 위에 매디를 올려보는 실험을 감행하게 된다. 그녀의 놀라운 균형감각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다. 이후 험프리는 여행의 순간마다 매디의 포즈를 촬영해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 익살맞은 포즈는 입소문을 타고 열혈팬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책이지만, 책을 덮으면서 다시 쳐다본 책 표지에 말풍선 하나는 참 강렬하게 다가온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균형 감각은 필요하지!"수많은 포즈를 통해 매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일까? 250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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