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대붕괴

대붕괴/ 폴 길딩 지음/홍수원 옮김/두레 펴냄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일종의 안내서다. '성장의 한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과 피해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연 생태계, 그리고 세계 경제 시스템에 발생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자원이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벌써 지구는 자신의 능력보다 40% 웃도는 140% 규모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의 경제'사회적 규모를 유지하려면 지구가 1.4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세계 경제 규모가 2030년에는 지구 능력의 200% 수준으로, 2050년께에는 300~400%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태계 수용 능력을 넘어선 지구는 이미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극심한 기후 변화가 되풀이되는가 하면 북극의 만년설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생태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주저 없이 '성장 지상주의'를 꼽는다. 저자는 지구 자원의 한계를 벗어나 위험한 상태에서 운용되는 성장 위주의 경제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저자는 '1도 전쟁'을 제안한다. 전 세계 연평균 기온 상승을 1도까지만 허용하자는 것이다. '1도 전쟁'의 핵심은 첫 5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신속하게 절반으로 감축하는 것이다. 저자는 기후 전쟁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기후 변화를 방치했을 때 치러야 할 비용에 비하면 훨씬 적으며 기후 전쟁은 실제 전쟁과 달리 수많은 인명을 살릴 수 있는 전쟁이자 '대붕괴'를 막을 수 있는 극적인 처방이라고 말한다. 488쪽, 2만5천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