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편지] 시민의식과 의료관광

신문에 난 2가지 기사. 하나는 대구에 많은 중국 관광객이 들어와 여러 상품을 사려 하였으나 말이 잘 안 통해 물품 구매가 어려웠고, 아침 관광 프로그램에 문중 재실 방문을 넣어 오전에 사당이나 재실 방문을 꺼리는 중국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기사다. 또 하나는 우방랜드를 인수한 이랜드가 수백억을 투자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우방랜드를 리모델링한다고 한다. 프린스호텔도 인수해서 의료관광객 전용 호텔로 개조한다고도 한다.

한국은 성형 대국이 됐다. 정부는 의료관광을 21세기 한국을 먹여 살릴 10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정해 규제를 대폭 풀고 의료서비스에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를 결합시켜 서울'부산'인천 등을 중심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조해내고 있다. 어제 방송에서도 세계 시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성형 대국 한국의 성형 실태와 명암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 개발 등으로 한국의 의료를 끌고나간다는 한국 제3의 도시 대구는 어떠한가? 어제 신문에 난 기사 두 개가 대구의 현실이다. 외국에서 파는 한국관광 상품에 대구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관광거리가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늘어나는 관광객 대부분은 대구관광업체들이 로비해서 대구를 한국관광 상품에 끼워넣어 하루쯤 대구를 방문토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료관광도 마찬가지다. 로비를 하지 않으면 대구로 의료관광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대구 성형 전문의의 실력은 아주 뛰어나다. 성형 전문의 배출도 서울 다음으로 많다. 대학병원도 4개나 있고 활성화돼 많은 미용 수술과 재건수술을 한다. 시설이나 기구도 서울보다 못하지 않고 공동 개원 병원도 여러 곳 있다. 외국인 수술비도 서울보다 좀 더 저렴하다. 대구시도 의료관광에 대구시를 먹여 살릴 차세대 첨단 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인식하에 의료관광 전담부서를 만들고 대구경북의료관광진흥협의회를 발족시켜 의료관광 발전과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관광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장기적 발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는 대구시의 의지와 뛰어난 성형 기술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대구시의 모든 기업과 시민이 의료관광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즉 시민의식과 기업투자, 문화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사람들이 출마해서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당선되더라도 대구 경제의 앞이 안 보이니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이야기한다. 의료관광을 활성화하여 대구 경제를 풀어 보면 어떨까? 시민의식과 문화수준을 올려 대구의 국제화도 앞당기면서.

박대환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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