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야권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기초의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이 내놓을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야권 예비후보 가운데는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도 시당 주요 보직을 지내는 등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정치적 역량을 쌓아온 인사가 많아 눈길을 끈다.
대구 수성구 가선거구(만촌1동, 범어2·3동)에 출마한 무소속 김희섭(56) 예비후보는 옛 민주당 시절 대구시당위원장을 지낸 봉사활동 전문가다. '책 읽어주는 아빠' '교통지도 도우미' '박물관 문화해설사' '무료급식 도우미'는 빼놓을 수 없는 김 후보의 이력이다. 김 후보는 "청소할 때 맨손보다는 빗자루라도 하나 더 가지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일하는 구의원이 돼 주민들이 가진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옛 민주당 출신 인사지만 복당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무공천 철회 방침으로 지역주민이 혼란스러워하거나 야권에 대한 불신이 커질까 걱정이다.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으면 그걸 지키는 게 도리다"고 말했다.
강민구(50) 예비후보는 수성구 나선거구(황금1'2동, 범어1'4동)에 출마한 '정치 새내기'다. 그의 이력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계속해서 마케팅 전공을 살려 근무하다가 현재는 대학 경영학부에서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해병대를 전역해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한 경험을 내세워 저력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현재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했으나, 김부겸 후보와 함께하는 새정치연합 복당을 계획 중이다"고 했다.
대구 북구 라선거구(복현'검단'무태조야동)에 출사표를 던진 이헌태(52) 예비후보도 돋보이는 인물이다. 이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대변인 겸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을 역임했고, 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 사업본부장,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 요양원 초대 원장 등을 거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지역 야권에선 '거물 신인'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 대구 북을 선거구에 출마해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엔 체급을 낮춘 무대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언론인 출신 시당대변인으로서 최근 중앙당의 기초선거 공천 번복 결정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촌철살인 논평을 쏟아내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구름 위에서 인생을 챙기는 게 아니라 바닥에서 이슈를 찾아 전국적으로 큰 그림을 완성하겠다"며 "대구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 축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