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수 선거를 둘러싸고 당원명부 유출 논란과 전화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지역구 강석호 의원이 새누리당 군수공천에서 수차례 중립을 공언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번 군수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자신의 전 보좌관을 지원하는 등 이중 플레이를 한 것이 드러나 영덕정가가 다시 한 번 소용돌이 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야당과는 달리 공천 불가피론을 계속 유지하면서 영덕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강석호 의원의 의중이 어디에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언론이나 출마예상자들과의 만남에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과정에서 항상 엄정중립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군수후보 공천신청자가 권오섭 영덕군의원, 김성락 전 영덕군 기획감사실장, 박병일 영덕자치발전연구회장, 이희진 전 강석호 의원 보좌관, 장성욱 전 문경 부시장, 조두원 전 구미경찰서장 등 6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달 새누리당 영덕군수 예비후보 등록 전후로 강 의원의 의중이 특정 후보에게 있다는 강심(姜心) 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강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이던 이 예비후보의 공천 지원을 언급했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꿔 말해서 강 의원이 다른 신청자들은 들러리 세워놓고 실제는 이 전 보좌관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실제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새누리당 영덕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강 의원이 사석에서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불가론이나 부적절론을 제기하면서 이 전 보좌관에게는 호의적이었다. 또 특정 당원들을 만나서는 이 전 보좌관을 도와주라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강 의원의 중립성 훼손은 상향식 공천의 기본취지를 어기는 것이다. 공천권을 군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여론 경선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강 의원의 중립성 훼손 시비가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열린 이 전 보좌관의 사무실 개소식에 도의원'군의원들이 참석한데다 강 의원의 지역구에 속한 울진'봉화'영양 당원들도 참석하거나 축하 화환을 보내오면서부터이다. 여기에 "강심은 내게 있다"며 출마를 저울질했던 도의원'군의원들이 이 보좌관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강 의원의 교통정리 논란이 보태졌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특정 후보 지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경선 과정이 격화되다 보니 각 후보마다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당원이나 군의원 등은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 뿐"이라며 이 전 보좌관 지원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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