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 tchev'59) 새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11일 열린 취임기념 연주회 겸 대구시향 제402회 정기연주회에서 코바체프는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받으며 연주를 마쳤다.
이날 코바체프는 차이콥스키의 곡으로만 연주를 구성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시작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제5번이 차례대로 연주됐다.
대구시향 2대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우종억 지휘자는 "지휘에 불필요한 동작이 없이 정확한 지시만을 내리고 있어 아주 깔끔하며, 음악적 해석 역시 깔끔했다"고 평했다. 장일범 음악평론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관악 팡파르가 있는 곡이라 취임 연주에 적합한 곡이라고 생각했고, 특히 2악장에서 부드럽고 유려한 연주가 돋보여 역시 탁월한 지휘자라는 믿음이 갔다"며 "대구시향 단원들이 마치 파도를 타듯 몸을 움직이며 음악을 느끼는 모습도 엿보여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강일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역시 "관악 파트에서 조금 흔들림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음들이 풍성해지고 힘 있고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충분히 발전가능성이 엿보인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연주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하던 도중 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연주가 10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신지아는 무대 뒤에서 현을 갈아 끼운 뒤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연주를 이어 나가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마친 뒤 계속되는 관객의 박수 세례에 2곡의 앙코르곡을 들려주기도 했다.
연주를 마친 코바체프는 "대구시향은 이날 공연을 앞두고 무대 단상의 높이를 조절하는 등 보다 나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만큼 보람 있는 공연이었다"며 "관객들의 매너있는 감상 태도나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리며, 단원들의 연주와 홀의 음향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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