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가 열차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중부내륙 관광열차인 O-트레인(중부내륙 순환열차, 다람쥐열차)과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열차, 아기백호열차)이 개통한 지 1년 만에 탑승객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경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4월 12일 개통된 O'V-트레인은 승용차로는 갈 수 없는 오지마을을 관광객이 넘쳐나는 마을로 바꾸었고, 농사와 산나물 채취 등에 종사하던 주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에도 나서면서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동선 간이역인 철암역'분천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O'V-트레인 개통 이후 각각 915명과 876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주말이면 2천여 명 가까이 찾고 있다. 하루 한 대에 불과하던 관광버스도 15~20대가 오갈 정도로 북적이고 있다.
분천역 인근에는 민박집'식당'찻집'장터를 비롯해 자동차 및 자전거 쉐어링(공동이용) 센터, 캠핑장, 여행안내센터가 들어섰다. 농업과 산나물 채취가 생계 수단이었던 2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식당을 열었고, 명절에나 찾아오던 자녀들도 주말이면 고향에 돌아와 일손을 돕고 있다. 현재 분천역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만 9곳이 성업 중이다.
석탄 합리화 정책 이후 먼지만 날리던 철암역은 V-트레인 정차역이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 석탄산업이 번성했던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곳에 아날로그 시대를 복원한 '철암탄광 역사촌'이 지난 2월 문을 열었고, 예술인을 위한 아트하우스도 설치됐다.
중부내륙 관광열차의 성공은 분천'철암 등 V-트레인 정차역을 넘어 O-트레인 순환구간 마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태백'영월, 충북 제천'단양, 경북 영주 등은 중부내륙관광열차와 연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을 그러모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레일의 수익성도 높아졌다. O'V-트레인 제작비 26억원을 1년 만에 회수했으며, 중앙선'영동선'태백선'충북선 일반열차 이용객은 15.6%, 수익은 50억원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봉화군은 사업비 220여억원을 들여 증기기관차 운영을 준비 중이다. 분천역 인근에도 숙박'캠핑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원도 정선군은 코레일과 함께 정선선에 관광전용열차인 'A-트레인' 운행 계획을 확정하고 열차 제작에 나섰다.
충북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중부내륙 관광열차 운행으로 지난해 생산유발 348억원, 일자리 601개를 창출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지역사회의 매력도는 190%, 지역경쟁력은 27%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O-트레인은 서울과 수원에서 하루 2차례 4량(205석), V-트레인은 분천~철암역 구간을 하루 3차례 3량(158석)을 왕복 운행하고 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철도관광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청정자원의 보고인 봉화가 새로운 경제발전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앞으로 증기기관차 운영 등 중부내륙 관광열차와 연계한 지역발전 전략을 찾아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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