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중앙시장. 새누리당 경선을 앞두고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현준 군수와 이에 맞선 김학동'오창근 예비후보 간 삼자대결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이들 세 사람은 2010년 선거에도 출마해 사실상 이번 선거는 '리턴매치'다.
새누리당은 이곳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상담원을 통해 100%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16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후보 확정을 이틀 앞둔 이날, 후보 캠프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김'오 두 후보가 9일 이 후보 공천 신청 철회와 군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긴장감은 더 높아졌다. 이 후보는 두 사람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일축했지만 경계의 끈은 늦추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제가 현역 군수로서 군정을 수행하고자 주야로 노력했던 지난 4년간 상대 후보는 제 흠집을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며 "측근들이 자가발전한 소문을 사실인 양 오도해 군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문자메시지도 선거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그러는 사이 여러 휴대전화에서 이 후보 측이 큰 격차를 벌린 채 지지율 1위를 달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떴다.
이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한 통의 문자가 날아들었다. 내용은 '이현준 공천사퇴…'로 시작해 동영상 주소를 링크한 것이었다. 이번엔 이 후보 측 신경이 곤두섰다. 이 후보는 "김 후보 측이 전날 선거관리위를 사칭한 문자를 보낸 뒤 한참 있다 문자를 잘못 보냈다고 해 선관위가 수사에 들어갔다, 또 '여론조사 결과 앞섰다'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두 후보는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흠이 있는 사람들이다. 도덕성을 강조하던 새누리당이 비리 연루자를 경선 대상에 놓고 경선하는 게 말이 되냐"며 "두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불법으로 전송하는 등 도를 넘는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후보 모두 '예천 화합'을 얘기하고 있지만, 후보들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민심이 요동치고 지역 정치권 감정의 골은 깊어지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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