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의 窓] '김용수 對 임광원'의 마지막 승부는?

이번 울진군수 선거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지금까지 군수 선거에서 두 차례 대결해 1승1패를 기록 중인 임광원(63) 군수와 김용수(74) 전 군수 간의 마지막 대결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임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김 전 군수는 재선 군수 경력을 내세워 각각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선거전은 예측불허의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두 사람의 판이한 정치역정과 리더십을 거론하며 지역 정치권에서는 '창(김)과 방패(임)의 대결'로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강점과 약점을 두루 갖고 있어 누가 군민들의 선택을 받을지 그 결과가 흥미롭다.

김 전 군수는 통일주체 대의원과 경북도의원, 군수 등 지금까지 7번의 각종 선거에 출마해 6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선거에 능통하다. 지난 2010년 군수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군수 3선에 도전했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광원 후보에게 일격을 당한 게 유일한 패배이다.

김 전 군수는 정치적인 카리스마와 강력한 행정 추진력으로 '친환경농업 울진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울진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측근 인사들의 이권개입 등 전횡으로 여론이 등을 돌려 낙선했고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반면 2006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로 군수 첫 도전을 한 당시 임 후보는 낙선 후 곧바로 주민들과 일대일 접촉을 하며 4년 동안 와신상담 재기를 노렸다.

2010년에도 여당 공천을 받지 못한 임 군수는 군민생활 속으로 파고든 노력 덕택에 경북의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임 군수를 두고 재임 중 북면 돼지농장 매입 의혹사건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울진개발지원금 2천억원 표류, 후포 한마음광장 잠식에 따른 후포 전역의 집단민원 등 '3대 실정'을 저질렀다며 거센 공격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일차적인 명암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100% 군민 여론조사 경선(28일)'을 위한 여론전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울진군수 공천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예비후보 두 사람과 전찬걸(54) 전 경북도의원은 현재 지지율 높이기 경쟁에 돌입한 상태이다.

그러나 28일 여론조사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하면 군수 출마를 하지 못하는 규정을 감안하면 이들 중 지지율에서 뒤처지는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진에서는 김 전 군수와 임 군수의 마지막 승부가 어떤 결과로 막을 내릴지 관측이 분분한 등 울진군수 선거전은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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