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18일 "임창용이 우리 선수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수호신'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임창용이 팀의 부진으로 등판 기회조차 못 잡고 있는 데 대한 푸념이다. 임창용은 이달 13일 SK전(1⅔ 이닝 무실점)에서 성공적인 국내 복귀 신고식을 가졌지만 15, 16일 두산전에는 팀의 완패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삼성은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만들지 못했다. 승리를 나눠 가진 KIA와의 개막 2연전 이후 한화'롯데'SK와의 경기에서 1승씩만 거뒀다. 12경기(4승 8패)를 치르는 동안 연승은 지난달 30일 KIA전(8대5), 4월 1일 한화전(6대5) 등 단 한 번이었다.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채 다른 팀의 '보약'이 되고 만 셈이다.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의 3차전이 비로 취소된 건 삼성에 다행이다. 자칫 시즌 첫 3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한숨을 돌리게 됐다. 18~20일 마산구장에서 맞붙는 NC의 기세가 이날 비로 주춤해졌기를 바랄 수도 있다. NC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두 팀의 전력은 대조적이다. 삼성은 팀 타율 8위(0.257), 평균자책점 공동 5위(4.80)를 기록하며 팀 순위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부상 선수도 많다. '안방마님' 진갑용과 이지영이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도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권오준과 권혁, '쌍권총' 역시 마운드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0승4패로 유일하게 7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NC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특히 최근에는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로 34이닝을 소화하는 혈투를 벌이고도 승리를 꼬박꼬박 챙겼다. 경기 후반 곧잘 역전패를 허용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즌 개막 직전에는 다크호스 정도로 꼽혔지만 요즘은 창단 2년 만에 '대형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마운드와 타선이 안정적이다. NC는 팀 타율(0.294)과 평균자책점(3.72)도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이 NC를 제물 삼아 팀 분위기를 바꾸려면 강력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는 비(非)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채태인-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타율 0.350, 5홈런 19타점에 출루율 0.426, 장타율 0.540을 기록 중이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타율 0.210, 4홈런 33타점에 출루율 0.285, 장타율 0.288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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