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경기 안산이 비탄에 잠겼다. 실종 학생들의 안타까운 비보에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피해자 가족과 학교 친구들의 눈물이 온종일 도시 전체를 울음바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눈물이 안타까운 듯 비까지 내리면서 17일 안산지역은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텔레비전에 단원고 학생들의 생사 여부를 담은 소식이 나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안타깝게 TV를 지켜봤다. 주민 이모(53) 씨는 "자녀를 둔 아버지 입장에서 가슴이 너무 아파 눈물이 계속 난다"며 "무사히 구조돼 살아서 돌아온다면 꼭 한 번 찾아가 학생들 얼굴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관공서와 학교는 물론 일반 회사들도 침통한 분위기로 하루 종일 삼삼오오 모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상당수 회사들은 당분간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기로 했다. 회사원 이모(34) 씨는 "정말 억울하고 슬픈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직원들끼리 당분간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기로 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일부 시민들은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부 이모(57) 씨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자니 도저히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어서 장례식장을 찾았다. 유가족들을 보니 가슴이 메고 아파서 어떻게 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안산시내 학교 학생 수십 명도 몇몇이 짝을 이뤄 장례식장을 찾았다.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안산시내 대형마트도 시민들이 쇼핑을 자제하면서 하루 종일 한산했다. 매장 관계자는 "어제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매장 종업원들도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어수선한 분위기다"고 밝혔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이재규 박종대 기자 pj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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