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공군 기지 이전은 도시 활력 증진과 새로운 도심기능, 창조산업 육성, 쾌적한 주거 환경 등의 확실한 개발 목표 아래 단계별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이전터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오후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K-2 공군기지 이전 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기지 이전 개발 계획을 내놓고 단지별 세부 개발안을 제시했다.
대구시가 의뢰한 'K-2 공군 기지 이전 방안 연구' 용역을 수행한 그는 활주로와 격납고 등 기존 군사시설을 활용해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같은 문화중심가로 형성하고, 대형 쇼핑센터와 박물관, 공연장 등 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지는 문화중심복합단지 등 특색을 갖춘 단지별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창조기업지원센터와 친환경 사무실, 산학융합연구단지 등의 창조업무단지, 도시농업 주거단지와 테마공원, 관광리조트, 시니어타운, 테마공원, 골프장 등이 들어서는 친환경 휴양주거단지도 계획했다.
조 책임연구원은 "산업 육성과 새로운 도심 기능을 위해 주거용지(15%'96만2천700㎡)보다 상업과 산업 등 일자리와 관련된 부지(22%'144만4천50㎡)에 더 비중을 둬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관건은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계획 마련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부 대(對) 양여 사업 속성상 예산이 모자라면 새로운 공군기지 건설이 어렵다. 이전터 개발 사업에서 상당한 금액을 조성해야 하는 만큼 매력있는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공동주택 등 수익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나머지 사업은 수익 회수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장래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기지 이전으로 대구공항이 없어지면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클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전 후보지 결정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장경훈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은 "이전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사업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게 된다"며 "현재 예상하고 있는 지원금(약 5천억원)보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라도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도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국방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려고 이전 방안을 다소 추상적으로 구성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의 공군기지가 전부 이전한 뒤에야 이전터 사업을 벌일 수 있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기부 대(對) 양여'란 사업자인 대구시가 이전터에 군 공항을 지은 뒤 이를 국가에 기부하고, 기존 군 공항 부지를 원하는 형태로 개발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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