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인해 학교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을 폐지하라는 학부모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실명으로 수학여행 폐지 청원 글을 올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일부 학부모들은 "여론과 분위기에 밀려 현장학습과 수학여행을 전면 보류한다는 미봉책 말고 앞으로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해 아이들을 보호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으나 수학여행 폐지 목소리가 훨씬 더 많다.
한 학부모는 "가족 단위 여행과 캠핑, 체험학습이 많은 데다 교사들도 수학여행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꼭 수학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더 이상 어른들의 욕심과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희생양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는 "죽은 아이들 부모에게 양해를 구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수학여행, 체험 등 단체활동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경기도교육청뿐 아니라 각종 인터넷 사이트가 수학여행 폐지 주장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초'중'고 수학여행, 수련회 없애주세요'라는 이슈 청원에는 18일 오전 8시 현재 2만3천 명 이상 서명했다. 대구시교육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사고 직후부터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다음 달에 고2인 아이가 비행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는데 안전할지 불안하다"며 "배로 이동하는 수학여행만 막을 게 아니라 모든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작년 첫 아이의 수학여행 때 폭우 속에서 이륙하는 항공기를 바라보며 가슴 졸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소수 교사가 많은 학생을 인솔하기 때문에 안전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도 수학여행을 비롯한 각종 현장 체험학습 진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사고 직후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각 학교 현장 체험학습의 안전 상황을 재점검하고 조금이라도 안전에 우려가 있을 경우 취소하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7일 별도의 안전 대책이 강구되기 전까지 1학기에 예정된 수학여행 등 각종 현장 체험학습을 전면 보류한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도 17일 배 또는 비행기를 이용한 현장 체험학습 경우 보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각 학교에 요청했다. 또 대구교육해양수련원(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해양 관련 프로그램을 당분간 땅 위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