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에 대한 애도 물결로 대구경북 민'관 행사가 올스톱 사태를 맞고 있다. 지역 민'관 단체들은 각종 행사를 대거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면서 국민적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참사 여파는 경북 동해안 선박 여행 취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선박 여행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객선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행사 취소'축소'연기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등으로 구성된 2015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기로 한 '세계물포럼 D-365 성공개최 다짐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좌담회와 기념식, 퍼포먼스 등을 열 계획이었으나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행사를 취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시, 대구불교총연합회 등은 20일까지 대구 신천 주변에서 여는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당초 17일 오후 6시부터 초대가수 축하공연으로 개막식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공식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취소하고 간단한 점등식으로 개막식을 갈음했다. 또한 지상파 방송 생중계도 취소하고 각종 공연도 없앴다. 대신 신천에 띄우는 유등에 여객선 탑승객의 생존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기로 했다.
달성군도 19~21일 제17회 비슬산 참꽃 문화제와 20일 낙동강 달성물레길 전국마라톤대회 등을 취소했다. 또 중구는 동성로 가요제를, 남구는 5월 5일 계획된 어린이세상 가족한마당행사를 각각 취소했다. 대구지방환경청도 17~23일 기후변화주간을 설정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캠퍼스 에코리더 발대식 등 세부 프로그램을 대거 취소했다.
자체 단합대회나 회식도 취소하고 있다. 대구시는 상반기 직원 체육행사를 계획했다가 하반기로 연기했고 대구지방환경청도 최근 일부 인사 발령과 관련해 송별식 및 환영식을 준비했다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에서는 18일 포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장애인 한마음 페스티벌 및 경주 봉황대 뮤직스퀘어 행사가 취소됐다. 19일 경주 보문 국악 야외공연과 구미 고아읍 새농민대회, 울진 죽변면민체육대회도 무기연기됐다.
20일 열릴 예정이던 성주 세종대왕 자 태봉안 행사와 칠곡 청년협의회 체육대회도 취소됐다. 다음 달 영천 별빛축제 및 문경 찻사발축제도 연기가 검토되고 있다,
경북도는 또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관광버스 및 항만과 여객선(포항'영덕'울릉), 유도선(포항'경주'안동'구미)이 있는 시군에 대해서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경북도는 세월호 사고 해역에 소방헬기 1대를 파견했고 담요 500장도 구호물품으로 보냈다. 사고해역에는 한국재난구조단 경북회에서 해양인명구조원 20명과 수중구조장비 1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경북 동해안 선박 여행 줄취소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이후 여객선이 육지와의 유일한 통행수단인 울릉도는 특히 민감한 모습이다. 울릉군은 진도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17일 만일에 있을 해상사고를 대비해 민'관'군 합동 안전관리위원회 회의를 갖고, 긴급구조체계와 상황관리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여객선과 유람선, 어선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하기로 했다.
울릉군 관광업계는 예약 취소를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도권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묵호~울릉 노선부터 단체예약이 줄줄이 취소됐고, 포항~울릉 노선도 조금씩 취소가 접수되는 상황이다. 숙박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울릉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A씨는 "21일 35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인근 숙박업체는 800여 명 규모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고 했다.
장기간 운항하는 여객선 외에도 육지 근해를 오가는 유람선들도 17일부터 일부 승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단축영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포항크루즈는 17일 영업시간을 3시간가량 단축해 오후 3시쯤 조기 마감했고, 18일에도 오후 3시까지만 단축 영업했다.
포항크루즈 정인태 사장은 "평일 보통 550~600명 정도의 승객이 찾지만 17일에는 211명이 이용했다. 예약 승객들 중 일부가 취소하는 등 여파가 조금씩 미치고 있다. 당장 영업이익보다는 사전 예약 승객들과의 약속만 지키고, 안전점검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포항해양항만청은 17일 오전부터 모든 여객선마다 항만청 안전관리 담당직원이 직접 탑승해 현장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도 17일 오전 울릉도행 여객선 4척에 대해 긴급 특별점검을 벌이고,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선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운항 교육을 가졌다.
한편 울릉도에는 현재 강원도 강릉항 2척'묵호항 2척, 경북 울진 후포 1척'포항 1척 등 육지에서 총 6척의 여객선이 오가고 있으며 울릉~독도 구간에 6척의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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