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을 악보 위에 그려 놓았던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 슈만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기획연주회 '독일낭만음악 자연으로부터'(From the Nature)가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기획연주회는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 명의 신진 거장, 지휘자 최수열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첫곡은 멘델스존의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 서곡이다. 그가 만든 연주회용 서곡 세 작품 중 하나로 멘델스존은 '한여름 밤의 꿈'을 작곡한 지 2년 후, 19세가 되던 1828년 베를린에서 이 곡을 썼다. 이 곡은 1795년에 창작된 괴테의 짧은 시 두 편 '바다의 고요함'과 '즐거운 항해'에서 악상을 얻어 만든 것으로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베토벤도 1818년 괴테의 이 시를 바탕으로 동명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채재일의 클라리넷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Op.73'을 들려준다. 당대의 클라리넷 명연주자이자 궁정 관현악단에 몸담고 있던 바에르만(H. J. Baermann)을 염두에 두고 쓴 이 곡은 베버가 남긴 클라리넷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이 곡은 고전의 구성 속에서 낭만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으며, 클라리넷을 폭넓게 움직여 화려한 색채를 잘 표현하고 있다.
협연을 맡은 채재일은 그의 부친인 우리나라 1세대 클라리네티스트 고(故) 채일희 교수의 영향으로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나 2대째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2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이었던 채재일은 스페인의 클라리넷 국제콩쿠르인 '도스 에르마나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했으며, 스위스의 '제네바 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세계적 리드제작사 리코와 프랑스 뷔페 크랑퐁의 클라리넷 아티스트 및 금호 챔버 소사이어티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연의 후반부는 일명 '라인 교향곡'이라 불리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 Op.97'로 독일 라인 강변의 정취를 느껴본다. 슈만은 젊은 시절 독일 라인강 유역의 풍경에 반해 이 일대를 여행한 바 있다. 그러다 1850년 9월 라인 강 동쪽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 뒤셀도르프로 음악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사 오고, 그해 12월 이 곡을 완성했다.
이번 연주회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며 촉망받고 있는 지휘자 최수열이 지휘봉을 잡는다. 최수열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지휘과 예술사, 예술전문사 과정을 모두 마쳤으며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지휘자로서는 최초로 2014년 포브스 코리아 '2030 파워리더 40인'과 2012년 월간객석 '차세대를 이끌 젊은 예술가 10인'에 선정되었다. 전석 1만원.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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