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오늘, 페드루 알바레즈 카브랄이 이끄는 포르투갈 선단이 브라질 해안에 도착했다. 카브랄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바스코 다 가마가 1497년에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거쳐 인도를 개척한 후 그 전 해인 1499년에 귀환한 직후였다. 카브랄 선단은 애초에 바스코 다 가마의 항로를 따라가 인도와의 향신료 무역을 활성화하려 했으나 도중에 폭풍을 만나 항로를 이탈, 서쪽으로 가 우연히 '브라질'을 발견하게 됐다.
카브랄은 1468년, 낮은 계급의 기사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관대한 성품과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여 32살에 포르투갈 선단의 함장이 되었다. 카브랄은 브라질에 잠시 머문 후 인도로 향했다. 인도 남서부의 캘리컷 영주와 향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차에 이를 시기한 이슬람, 힌두 상인들과 전투를 벌여 쌍방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유럽인으로서 브라질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스페인의 M. A. 핀이지만 카브랄이 훨씬 더 많이 알려졌다. 카브랄 선단이 다녀간 이후 포르투갈은 체계적으로 브라질에 진출, 나중에 식민지로 삼았다. 브라질은 결국 오늘날까지 포르투갈어권 국가로 남게 된다. 카브랄은 1520년에 52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포르투갈 내에서는 바스코 다 가마의 명성에 가려져 있으나 브라질에서는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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