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 참사' 선내 3·4층 시신 무더기 수습…사망자 100명 넘어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7일째를 맞은 22일 오전 시신 5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사망자가 92명까지 늘어났다. 기적을 기다렸던 실종자 가족들의 통곡 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선내 3, 4층에 진입, 시신 다수를 한꺼번에 수습했다. 구조팀은 수중 투입 인원을 늘려 정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선체 진입을 시도하면서 수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3, 4층은 상당수 실종자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실제로 이날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 구조팀은 21일 오후 4층 선미 부분 3개 객실에서 시신 13구, 3층 라운지에서 10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외국인 시신 3구(1구는 추정)도 포함됐다.

구조팀은 미리 확보한 진입로를 통해 이날 3, 4층에 지속적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21일 하루에만 28구의 시신이 수습되는 등 사망자는 모두 9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210명이다.

시신 발견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십 명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들어 대책본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사망자 신원발표와 인상착의 설명에 숨소리마저 죽이던 유족은 해경의 사망자 인상착의 설명에 차례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등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수색'구조작업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先) 구조, 후(後) 인양'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정부도 실종자 가족의 동의 없이는 선체를 인양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선체 인양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 실종자 가족의 요구 직후 인양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선체 인양방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에서는 사고발생 1주일 된 시점에서 가족이 구조'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그 이튿날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진도 서광호 기자 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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