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친구들아~ 보고픈 어릴 적 친구들아/ 수많은 날들 잊을소냐/ 뒷동산을 뛰어놀던 소중한 옛 추억/ 꿈 많고 낭만적인 그 시절 뒹굴던 언덕/ 소 풀 뜯고 나무하고 자치기 하던/ 그립구나 지난 옛 시간/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친구들 손잡고'-한종수 노래 '친구들아!'
대구 경찰관 중에 2집 음악앨범을 낸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서부경찰서 정보과 한종수(49) 경위. 예천 시골 출신인 한 경위는 어릴 적 가수의 꿈을 잊지 못하다 경찰 생활 27년 만에 앨범을 내놓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경위는 2집 앨범에서 '친구들아!' '나만의 사랑' '독백' 등 자작곡 3곡을 포함해 '꽃물' '철없던 사랑' 등 기존 가요를 편곡한 17곡을 담았다. 노래는 발라드와 빠른 템포 곡을 골고루 섞었다. 타이틀곡 '친구들아!'는 어린 시절 고향서 친구들과 지낸 아련한 추억들이 음표마다 알알이 흐르고 있다. 한 경위는 지난해 10월에는 대중가요 '하얀 나비' '님의 향기' 등 발라드풍 14곡을 편곡해 1집 앨범을 내기도 했다. 그의 노래 스타일은 나이에 비해 상큼하고 감성적인 음색을 가지고 있다.
"노래하는 동안은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고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 나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 좋아요. 울면서, 화를 내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은 없잖아요. 웃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겁게 사는 것을 큰 행복으로 생각해요."
그는 별다른 음악실이 없다. 자신의 승용차와 집이 유일한 연습 공간이다. 그는 차에 오르면 음악 CD를 꽂아 노래를 따라 부르고 퇴근하면 집 거실에서 오디오를 틀어놓고 혼자 노래 연습을 한다. 그가 좋아하는 노래만도 2천 곡이 넘는다. 그는 CD 100여 장에 애창 노래도 제작해두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 불렀다고 한다. 할머니와 함께 동네잔치 등에 따라다녔고 어르신들은 "우리 동네 꼬마 가수 노래 잘한다"며 반겨주곤 했단다. 중학교 시절에는 기타를 배웠고 군 제대 후에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가수를 만나러 다니기도 했다.
"작년에 우연히 장애인 시 낭송대회를 갔어요. 문학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꿈만 꾸고 도전을 못하는 제가 부끄럽기만 했어요. 그래서 경찰의 딱딱한 이미지도 벗어볼 겸 앨범을 냈던 것입니다."
그의 앨범 제작엔 고향 선배이자 편곡'작곡 전문가인 배원호 씨의 도움이 컸다. 가수의 길과 노래를 부르는 방법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그는 음악 전용 오디오시스템실을 갖추는 게 가장 큰 꿈이란다. 소외 이웃을 위한 음악 재능기부 봉사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음반발매 기념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1987년 경남 하동에서 경찰에 몸담은 그는 1998년 대구에 들어와 달성'달서경찰서를 거쳤고 정보계통에 오래 근무해오고 있다. 그는 20년 동안 매일 아침 헬스를 즐겨 '몸짱' 경찰관이기도 하다. 2010년 계명대 경찰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경찰청장상, 대구시장상 등 30여 차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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