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가르치는 일은 교사나 부모 한쪽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비록 느리더라도 3인 4각 경주처럼 학생과 부모, 학교가 서로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해나가야 하는 것이죠."
포항 남구 효성로의 효자초등학교(교장 김영순)는 매주 토요일이면 특별한 학생들이 등교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최소 15~20년은 훌쩍 넘긴 이 학교 학부모들이 '학생 자격'으로 등굣길에 나선 것이다.
일반적인 학부모 교육은 일회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대부분 학교의 이런저런 실적을 자랑하거나 부족한 예산에 대해 지원을 호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달리 효자초교는 학부모 교육을 1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1·2학기로 나눠 정규 교육처럼 진행한다. 이 학교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정규 학부모 교육은 2012년 5월 12일 처음 시작해 지금도 매주 토요일 오전이면 2시간씩 열린다.
전문가와 연계해 체계적인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펼치고, 매회 연수내용을 일주일 동안 학부모들이 직접 가정에서 실천한 후 그 결과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다. 이때 적절하게 전문가의 개인상담이 곁들여지기에 효과는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이클 팝킨(Michael. Popkin) 박사의 'A.P.now 부모코칭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적극적 부모역할 ▷부모 자신의 행복 찾기 ▷자녀의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적극적인 의사소통 기법 ▷자녀가 옳은 일을 하도록 하는 책임감 기르기 ▷자녀 이해 및 자녀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등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만큼 실천하기에 어려운 것들이다.
이를 위해 효자초교는 학부모들의 말투와 행동방식부터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 학교는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왜, 무엇'이라는 단어를 금지하고 있다. '왜 그랬니? 무엇이 문제니?' 등의 다그치는 말은 아이들의 반항심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마음이 어땠니?'나 '아. 네가 이런 생각으로 그 행동을 했구나!' 등의 이해하는 말투로 시작하기를 권장한다. 이후에 '엄마(아빠)는 이런 행동도 좋을 것 같아'라고 다시 아이를 이해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 포인트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부모 임향미 씨는 "학부모 교육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물어봐 주고, 마음을 읽어주고,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선택권을 주고, 격려와 칭찬을 했더니 적극적으로 변화된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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