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거주자와 맞는 집이 있다

풍수적으로 좋은 터나 좋은 기운이 있는 집이 과연 있나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어디든 살다가 정들면 그곳이 바로 가장 좋은 집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겠지만 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기운을 다스리는 공간으로 본다. 방위에 따른 구조나 실의 배치가 잘 되었는가를 풍수적으로 둘러볼 필요가 있다.

나쁜 기운이 있는 구조나 방위에서 생활을 한다면 우환, 질병, 사업부진, 가족 불화, 자녀의 학업성적 부진, 사고가 나는 등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가상학적으로 본다.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려면 풍수적으로 좋은 기운이 있는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좋은 터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내부구조라도 거주자와 맞아야 한다. 새로이 이사를 했는데 흉사가 나타나게 된다든지,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큰돈을 벌어 큰 집을 사서 나갔다든지,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가게를 인수했는데 운이 바뀌어 많은 돈을 벌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모 방송국에 35년간 근무를 하고 퇴직한 분께서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필자에게 요청을 해와 현장에 가보았다. 처음 가서 본 아파트는 위치와 내부구조가 맞지 않아 되돌아나왔다. 다음 집은 모든 조건이 잘 맞아 이 아파트를 살 것을 권하였다. 그런데 하루 전에 나온 매물이었다. 젊은 신혼이라 부모에게 상의해야 한다면서 시간을 달라고 했다. 꼭 붙들고 있다가 이 집을 매수하기를 권했다. 혹 이 집을 팔지 않을까 봐 다른 집을 하나 더 보아도 이 집만은 못했다. 필자가 볼 때 운이 있으면 이 집을 살 것이라고 하였다.

이틀 후에 그 집을 매입하여 이사를 했다. 매도한 집에서 살 때에는 수면을 깊이 취하지 못하고 불면증으로 하룻밤에 몇 번을 깨어 뒹굴고, 또 누웠다 하면 뒤숭숭한 꿈을 꾸고, 자고 나면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 원인 모를 병마에 시달리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집으로 이사 온 첫날부터 잠을 자니 잠도 깊이 들고, 누웠다 하면 아침까지 한숨에 잠을 자고 항상 꿈자리가 뒤숭숭하던 것이 말끔히 없어졌다고 한다. 약 10일이 지난 후 필자에게 인사차 왔다.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늦게 와서 미안하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원래 살던 아파트는 수면방해와 가족들에게도 좋지 않은 일들만 있었는데, 이사 온 이후로는 기분이 좋아 날아갈 것 같다고 하니 필자도 따라서 기분이 좋았다.

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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