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대구 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카리타스 봉사단) 회원 12명은 23일 오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전라남도 진도군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다. 여장도 풀기 전에 카리타스 봉사단은 대전 봉사단체와 함께 저녁 식사 준비에 나섰다. 따뜻하게 끓인 육개장을 배식하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한 단원들은 곧바로 체육관 인근에 마련된 '천막성당'을 찾았다. 이들은 이곳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깊은 슬픔에 잠긴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서도 두 손을 모았다.
24일 새벽같이 일어난 단원들은 오전 5시 30분부터 아침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오후 10시 30분쯤엔 대구에서 가져온 라면 수십 봉지를 뜯었다. 대형 솥에 넣고 끓인 라면은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않고 구조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야식. 봉사단은 25일 오전 2시까지 그 자리에서 라면과 어묵 등의 야식을 지원했다.
카리타스 봉사단은 22일 오후 천주교 대전교구 빈첸시오회의 지원 요청을 받고 23일 오전 진도로 출발했다. 한 번에 150인분을 조리할 수 있는 밥차를 몰고 왔지만 안타깝게도 이 밥차는 진도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 진도 체육관에는 이미 밥차가 포화상태였기 때문이다. 굳이 중복 지원을 하기보다는 이미 갖춰진 시스템을 지원하는 쪽으로 활동 방향을 잡았다.
카리타스 봉사단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소속 단체로 2013년 1월 발족했다. 노숙자 급식, 긴급재난구호, 의료, 주거환경개선, 이'미용 등 9개로 구성된 봉사단은 천주교 신자 3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진도 봉사에 참여한 정현오 간사는 "우리는 한 국민이고 한 형제다. 피해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진도로 달려왔다.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함도 잊었다"고 했다.
문상화 카리타스 봉사단 총단장은 "이번 활동으로 우리 지역에 긴급 구호활동이 필요할 때 봉사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배웠다"며 "재난'재해 때 봉사단체끼리 중복 지원을 할 게 아니라 서로 분야를 나눠 봉사하는 등 효율적인 구호활동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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