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와 관련해 실종자 구조 작업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 잠수사 투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UDT 동지회는 사고 발생 초기 신속한 구조작업을 위해 여러 차례 해경에 구조 작업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동지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경의 원활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경험 많은 UDT 동지회 회원들이 물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하고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동지회에 따르면 동지회 소속 회원들은 18일 오후 팽목항에 모였다. 하지만 조류가 강하고 바닷속이 혼탁해 일반 스쿠버 장비로는 구조 작업이 힘들다고 판단, '표면공기 공급 방식'의 자체 장비 2대를 들여왔다.
표면공기 공급 방식의 잠수는 이른바 '머구리' 잠수와 비슷하지만 머구리 장비에 비해 간소하고 활동이 편한 방식이라 구조작업이 훨씬 용이하다는 것이 동지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40~50명의 잠수사들이 숙식을 할 수 있는 전용 바지선도 목포에 대기해 출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경의 허가만 떨어지면 곧바로 구조 작업에 뛰어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동지회는 해경에 자체적으로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몇 차례 협조 요청을 했지만 민간 잠수부 접수처에 신청을 하고 기다리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권경락 UDT 동지회 회장은 "해경에서 계속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시간을 끌었다. 결국 20일까지 회원들이 팽목항에 대기만 하고 있다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현역으로 활동하는 군'경 구조요원들은 UDT 동지회의 후배들이다. 이번에 참여한 회원 모두 UDT 출신이며 80% 정도가 수중공사와 잠수 관련 일을 하는 베테랑"이라며 "협조 요청이 초기에 받아들여졌다면 더 많은 진로를 개척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구조현장에 UDT와 SSU, 특전사 등 700여 명의 정예 잠수요원들이 구조작업에 임하고 있었으며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16명이 실제로 입수하기도 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으면 기존 작업을 중단하고 이들에게 입수 기회를 줬으나 대부분 10분도 안 돼 물 밖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가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언딘 측이 계약한 민간 잠수사만 잠수 수색 작업에 투입되고 다른 민간 잠수사는 배제돼 수색 작업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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