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달 수익률 10% '셰일가스 펀드' 열풍

美기업 투자, 환매때 15.4% 소득세…실제 상품화 기간 싸고 투자 신중론도

투자처를 찾지 못해 시중을 떠도는 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셰일가스 관련 펀드가 장기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퇴적돼 형성된 셰일층(지하 1천m 이하)에 함유된 가스로서 향후 석유와 석탄을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명 '셰일가스 펀드'로 불리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는 올해 처음 국내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뒤 약 3개월 만에 최고 10%가 넘는 고수익을 냈다. MLP펀드는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를 운송하는 미국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초 출시한 '미국 MLP 특별자산펀드'의 설정액은 한 달 보름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1월 나온 한화자산운용의 '에너지인프라 MLP 특별자산펀드' 역시 지금까지 120억원을 모집했다.

수익도 짭짤하다. 한국투자운용 MLP펀드의 수익률은 이달 17일 기준 3.57%를 기록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28.34%에 달한다. 한화운용 MLP펀드의 누적 수익률도 3개월 만에 10.61%를 기록했다. 미국펀드 28종의 올해 평균 수익률(0.01%)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MLP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시중금리 및 국내 펀드 수익률 수준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부유층들이 저금리 기조를 돌파하기 위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목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MLP종목지수(에너지 관련 기업 120개)는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1.8% 떨어지는 동안 오히려 4.3% 상승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MLP펀드는 해외 상품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환매할 때 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또한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손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셰일가스의 상품화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에너지업계에선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이 셰일혁명을 등에 업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통틀어 가장 선두에서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등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분야의 신규 고용 창출과 석유화학 분야 활성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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