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이 운영하는 조일골(지산동) 주말농장의 일부 땅이 경작하기에 부적합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김모(61'수성구 상동) 씨는 지난 2월 중순 수성구청에서 1년 동안 조일골 주말농장을 임차해 사용할 주민을 모집하자 바로 신청했다. 김 씨는 당첨이 되자 1년 동안 13㎡의 밭을 사용하는 데 3만원의 임차료를 냈다. 구미에서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직접 채소를 재배해 먹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이달 초 분양받은 농장에 씨를 뿌리러 갔다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분양받은 땅의 절반이 딱딱한 흙이라 경작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김 씨가 구청에 항의하자 직접 흙을 마련해 덮으라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화가 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못 쓰는 땅을 분양해놓고 환불도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직원이 밭 일부가 경작이 어려워 항의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주말농장을 급하게 찾는 과정에서 논을 빌리다 보니 군데군데 경작이 쉽지 않은 땅이 있었다"며 "항의 전화를 몇 차례 받았지만 아직 예산 확보가 안 돼 손을 못 대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받은 임대료는 팻말 제작에 사용해 지금으로서는 환불이 어렵다"고 밝혔다. 구청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하반기쯤 개토할 예정이다.
한편 수성구청은 조일골의 5천900㎡여 부지에 주말농장을 조성해 209가구에 분양했다.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처음으로 팔현마을(고모동)에 주말농장을 분양해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조일골 주말농장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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