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비공개 사과 비판, 사망자 210명으로

세월호 참사에 국민들은 충격과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2주일이 지났지만 추모 열기는 더해만 간다. 29일 대구 두류공원 합동분향소에 궂은 날씨에도 애도의 행렬이 이어져 조문객들이 달아 놓은 추모 리본에 맺힌 빗물이 눈물처럼 떨어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세월호 참사에 국민들은 충격과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2주일이 지났지만 추모 열기는 더해만 간다. 29일 대구 두류공원 합동분향소에 궂은 날씨에도 애도의 행렬이 이어져 조문객들이 달아 놓은 추모 리본에 맺힌 빗물이 눈물처럼 떨어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세월호 참사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30일부터 다이빙 벨 등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30일 새벽, 선체 4'5층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 4구를 추가 수습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20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93명이 됐다.

구조팀은 이날 낮에도 4층 선수와 중앙부 좌측 객실, 5층 로비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구조팀은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유압식 확장기와 현관문을 개방할 때 쓰이는 소방 장비 등을 확보해 선체 출입문을 열기로 했다.

감압장비인 체임버, 잠수장비, 고속보트(RIB) 등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실은 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함(3천300여t급)도 현장에서 수색을 지원한다.

첨단 해난 구조장비인 다이빙 벨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 투입된다.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잠수하며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는 수중 수색 지원 장비다.

다이빙 벨 안에는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소속 잠수사 2, 3명이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관매도 근처 해상에서 실시했던 테스트에서는 잠수사 3명이 탑승한 뒤 바닷속 2m가량 들어가 통신 상태 등 기본적인 성능 점검을 했으며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 측은 기상과 바다 상태만 양호하다면 잠수사들이 세월호 선내로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유가족 대책회의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29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유가족 대책회의는 또 "박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의 정확한 사고경위와 사고발생의 진상 규명을 정식으로 정부에 요청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사퇴 표명 이후 처음으로 사고 현장인 진도를 찾아 수색에 필요한 모든 역량과 자원 동원 및 각계 전문가 의견 반영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어 30일 오후 관계 기관, 선체구조, 수색'잠수, 국제구난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어 현재 구조'수색작업의 효율적 추진 방안 및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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