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검도의 간판격인 달서구청(감독 양현성)과 계명대 검도팀(감독 이정희)이 힘차게 새 출발을 하고 있다.
달서구청과 계명대 검도팀은 올 들어 나란히 팀의 사령탑을 새로 영입, 예전의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 뒤쪽 주차장. 인근 대구시검도회관에서 터져 나오는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부딪치는 죽도 소리도 날카롭게 전해졌다. 2층 대구시검도회관으로 들어서자 맨발로 마루의 바닥을 굴리는 소리와 함께 운동선수들이 전하는 힘이 느껴졌다.
이날 이곳에서는 달서구청과 계명대의 합동 훈련이 열렸다. 전국대회 출전을 앞둔 계명대 선수들이 선배인 달서구청 선수들을 찾아 한 수 배우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중에는 자체적으로 검도팀을 둔 계명문화대 선수들도 보였다.
1990년 1월 창단한 달서구청은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체전에서 3차례 우승하는 등 전국의 강호로 이름을 날렸으나 이후 수도권 팀들과의 투자 싸움에서 밀리면서 고만고만한 팀으로 전락했다. 일부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명맥을 유지하던 달서구청은 올 2월 말 양현성 감독을 새로 영입,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박재훈'강전일'오경석'윤일상'이승민'정해영'최성민'최형준'현기진 등 9명의 선수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새 출범 후 이달 3~6일 열린 춘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윤일상은 통합개인전에서 우승,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양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대구지역 고교와 계명대 출신이라 우리는 팀워크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며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대구와 달서구청 검도를 빛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계명대는 힘겹게 팀을 유지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 팀을 창단한 계명대는 1990년대 후반 재창단 등을 겪으면서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정식 운동부가 아닌 육성 종목에 머물면서 선수단이 스스로 힘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다만 대구시체육회가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선수와 감독에게 훈련비를 조금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명대는 최근 '전국체전용' 팀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 대구시검도회 전무이사를 맡은 이정희 감독이 부임,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경북고와 대구대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한 이 감독은 앞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계명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이 감독 재임 당시 계명대는 전국의 강호로 이름을 날렸다.
계명대는 현재 9명(박철형'강덕환'김재석'남궁혁'박시환'손은기'신정호'이영욱'홍성윤))의 선수를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어깨가 무겁다. 여건상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대구시검도회 박성일 회장 등 임원진이 관심을 두고 후원하는 만큼 검도의 부흥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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