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한국인의 밥상-청춘을 돌려다오! 경상도의 힘, 부추' 편이 1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다.
밭에서 캐는 자양강장제인 부추는 몇 천 년을 이어온 세월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우리에게 활력을 선사한다. 예로부터 초벌 부추는 사위 몰래 영감한테만 준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넘치는 힘의 상징이다. 잎은 물론이고 뿌리부터 꽃까지 어느 하나 버릴 부분 없이 약이 되는 부추. 부추 음식으로 부추김치와 부추전만 떠오른다면 화끈한 울산 큰애기에게 한 수 배워보자. 경상도 아줌마들의 다채로운 부추 밥상에는 남편 사랑의 비법이 숨어 있다.
솔, 졸, 정구지, 새오리 등 지역별로 다른 이름이 있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부추. 경상도에서는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지켜준다는 의미를 담아 '정구지'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낮에는 아옹다옹, 밤에는 알콩달콩, 40년을 한결같이 보내온 정경애'조창래 씨 부부의 밭에는 언 땅을 뚫고 막 고개를 내민 토종 정구지가 한창이다. 짤막하고 통통한 정구지는 막 뜯어온 향긋한 산나물과 같이 무쳐 먹어도 맛이 그만이고 오래도록 묵혀둔 더덕장아찌와 전을 부쳐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워지는 부부의 정처럼 산골짜기 항아리 속 사랑의 묘약, 정구지장아찌의 맛도 깊어간다.
고려사에 최초의 김치로 기록될 만큼 역사가 깊은 부추김치는 경상도의 밥상의 터줏대감이다. 파릇하게 막 무쳐 따끈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밥 한 공기 금세 뚝딱 이다. 때로는 상큼하고 시원한 맛으로, 때로는 깊고 구수한 맛으로 밥상의 변신을 책임지는 부추의 팔색조 매력을 만나보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