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선전화로 민심 대변할 수 있나"…여론조사 개선 목소리

현 단체장 경선 방식 한계…휴대전화도 포함해야, 1대1 면접 조사도 대안

새누리당 대구경북 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이 30일 일부 마무리되면서 유선전화를 활용한 여론조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를 50% 반영하거나 아예 100%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후보를 확정하는 경선룰에 따라 여론조사 비중이 커진 가운데 유선전화만을 가지고 민심을 모두 대변할 수 있느냐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일 당원투표에서는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뒤져 낙마한 후보들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거세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포항시장 경선 경우 모성은 예비후보가 착신전환 혐의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하는 사례도 생겼다.

경북지역 한 예비후보는 "휴대전화 시대에 집전화(유선전화)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얼마나 민심을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면서 "특히 포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휴면 전화번호를 대량으로 구입해 지지 후보의 선거사무소나 휴대전화 등으로 착신전환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는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대구지역 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는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25%포인트 차이로 2위가 된 것은 여론조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재의 여론조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시장 경선에 나선 한 예비후보는 "현실적으로 휴대전화 비중이 큰 만큼 시민들에게 여론조사를 위한 개인번호 추출이 있을 수 있다고 고지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인구센서스 조사와 같이 일대일의 면접 조사도 대안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지만 면접조사관이 직접 시민들을 만나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부에선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질문지를 유권자에게 보내 회답을 받는 우편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얘기도 나온다.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한 예비후보는 "어떤 방법이든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지만, 유선전화만을 활용한 여론조사 경선은 민심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유권자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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