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재를 시작하며] 편하게 듣는 클래식-신동애

◆즐겁게 음악에 빠져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지난주까지만 해도 짙은 봄 향기 속에 있었는데 어느새 여름으로 치닫는다. 아파트 발코니 큰 창에 새겨진 자연의 모습은 우리 정원이다.

클래식 음악도 사계절처럼 다양한 모습이다. 환경과 내 감정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예전과 달리 이제 클래식 음악도 대중들과 친해지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클래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많아지고 CF 등 각종 방송매체의 배경 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익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한다. TV 속에서 웅장한 클래식 곡을 바탕으로 우유 업체의 거대한 트럭이 지나가고, 때로는 고급 승용차가 도로를 질주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식의 노출을 반복하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진지한 감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조금 걱정스러워진다. 사람의 마음속에 쏙쏙 들어가기보다 하나의 곡을 두고 그 배경과 곡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는 가운데, 어떻게 그 곡에 즐겁게 빠져들 수 있을까에 치중하고 싶다. 클래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만을 전달해 주기보다, 어떤 곡에 대한 내 생각의 갈래를 열어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갈 생각이다. 바로크 시대부터 후기 낭만파에 이르기까지, '명곡'이라 불리고, 인상 깊게 들었던 곡들을 차근차근 소개하고 싶다.

오디오 동호회 '하이파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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