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한국에서 예술가의 꿈 키우는 파키스탄 소년, 로만

EBS TV '다문화 사랑' 2일 오후 7시

EBS TV '다문화 사랑-열여덟 노만의 꿈' 편이 2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올해 18살이 된 노만은 부모님도 파키스탄인, 태어난 곳도 파키스탄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부산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자신을 길러주고 행복을 안겨다 준 도시가 부산이기 때문이다.

노만은 부산시 동래구에 있는 한 대안학교의 교실 한 쪽, 나무로 지은 다락방에서 혼자 산다.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도 머리가 부딪칠 만큼 천장이 낮고 작은 방이지만 노만은 세상에 오직 자신만이 가진 방이라며 웃어 보인다. 노만은 왜 학교에서 살고 있을까? 이혼한 노만의 부모님은 몇 해 전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한창 방황기를 겪으며 부모님과 멀어졌던 노만은 결국 혼자 한국에 남게 됐다. 비자가 만료된 노만은 현재 출국기한유예비자를 3개월 한 번씩 연장하며 체류하고 있다. 7년간 사제의 인연을 맺은 이철호 교장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이 행정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만은 춤과 음악을 좋아한다. 학교에서 배운 풍물로 공연 준비에 한창인 노만. 그는 풍물을 시작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쁨과 보람을 깨달았다. 노만은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고, 사랑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부산에서 지역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다. 태어난 곳, 생김새와 상관없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가정환경에서 고민도 방황도 많이 했던 노만이 처음으로 갖게 된 꿈이다.

하지만 이제 1년 반 뒤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야 해 걱정이다. 노만은 한국인으로 귀화하고 싶어 하지만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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