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들 때 오세요" 경산 '청소년 이야기방'

전국 최초 고민상담 '카페' 개소…학생 공부·수다 공간으로 활용

청소년 이야기방 1호점이 경산시 중방동 다비치안경점에 문을 열고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청소년 이야기방 1호점이 경산시 중방동 다비치안경점에 문을 열고 관계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상담소보다는 마음 편히 찾아와 자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인 '청소년 이야기방'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산에 문을 열었다.

비영리단체인 GYN(Global Young Net)과 경산시'경산교육지원청'경산경찰서 관계자들은 1일 경산시 중방동 다비치안경점에서 '청소년 이야기방' 개소식을 가졌다.

GYN은 건강하고 바른 가치관을 갖는 청소년을 기르자는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로, 강지원 변호사가 총재를 맡고 있다. '청소년 이야기방'은 이주용 목사(경산시 가정폭력상담소장)가 지난해 11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소년자살예방포럼에서 제안한 것이다.

이 목사는 "거부감이 있는 상담소라는 명칭 대신 동네 카페나 안경점 등에 이야기방을 꾸며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 고민을 털어놓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산시 중방동 다비치안경점 남길순(42) 대표는 이야기방 설립 취지에 공감, 평소 손님들이 차를 마시는 공간을 '청소년 이야기방'으로 제공했다.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들이 안경점을 찾아오면, 건너편 GYN 사무실에 있는 상담 자원봉사자들이 이야기방으로 와서 상담하게 된다. 청소년 고민 상담 외에도 적성에 따른 공부, 친구들과의 수다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상담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역할 분담도 했다. 경산시와 경산교육지원청은 학업 중단 청소년을 적극 발굴해 학업복귀'검정고시'자립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고, 경산경찰서는 사전 계도와 함께 학업중단 청소년의 범죄연루 예방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강지원 GYN 총재는 "청소년 이야기방 1호점이 성공적으로 운영돼 세상과 사회를 바꾸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김학홍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좋은 성과를 거둬 전국에 전파돼 청소년들이 사회의 따뜻한 관심 속에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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