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패션이 성장 발판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가와 스타를 활용한 '인물 마케팅'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외 대형유통망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는 등 성장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 중이다.
◆인물로 승부한다
지역 패션업계의 변화는 '인물'에서 시작되고 있다. 패션분야의 R&D를 담당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새 이사장에 40년간 패션디자이너로 일한 박동준 피엔비아트 대표가 선출돼 패션디자이너 육성이 강화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젊은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더욱 활성화해 인물들을 키워내겠다"며 "패션의 성장을 위해서는 디자이너 배출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업계는 디자이너 육성이 다양한 개별 디자인과 브랜드를 만들어내 지역 내 패션 저변을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패션업체 대표는 "일반인들은 패션을 기성복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세계 유명 컬렉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디자이너가 중심이 된 패션이 의류 시장을 선점한다"며 "박 이사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물 부각'은 스타마케팅에서도 나온다. 그동안 지역 패션업계는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린 모델을 채용하지 못하는 한계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대구 토종 아웃도어브랜드 '발렌키'는 올해 인기 가수 장윤정 씨와 전속모델 계약을 맺었다. 이미 화보 및 영상광고 촬영을 마쳤을 뿐 아니라 로고송을 장 씨가 직접 부른 것은 물론 2월 산격동에서 열린 대구컬렉션에서 팬사인회를 열고 축하쇼를 하는 등 발렌키가 '인물' 후광을 적극 활용 중이다.
이 같은 지역 패션업계의 스타마케팅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중소패션 성장을 위한 스타마케팅 사업에 지역 업체가 주관기업으로 참여를 시도 중이다. 중대형 연예기획사와 손잡고 컨설팅을 받고 성장가능성이 큰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 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지역 패션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역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판매망 확보
지역 패션 산업의 성장세는 유통망에서도 드러난다. 일반 의류매장을 여는 것은 물론 타지역 백화점으로까지 편집숍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은 지난 3월 지역 패션업체들에게 판로개척 기회를 제공 하기 위해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4층 여성 캐주얼관에 D3(Debec, Daegu, Designer) 편집숍 매장을 조성했다. 디체, 리엘바이 이유정, 카키바이 남은영, 이루나니 등 4개 브랜드 업체가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또 지난달 롯데백화점 대구점 3층에 지역 천연염색 업체인 물드린도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입점에 성공했다. 물드린은 롯데백화점으로 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롯데백화점 동래점과 부산본점에 연이어 매장을 열 예정이다.
대경패션조합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과도 지역 패션브랜드 입점을 위한 패션 브랜드 입점 품평회를 통해 6월초 지역 패션브랜드 입점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역 패션업체의 이름은 해외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경패션조합은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중국 칭다오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역 패션브랜드와 함께 '패션 수주상담회'를 열었다. 총 10개 지역 패션업체가 전시회에 참가, 270㎡ 규모의 부스에서 제품을 선보이면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대경패션조합 김광배 이사장은 "지역 패션브랜드가 중국 현지 백화점에도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지역 패션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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