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경제학/레스 레오폴드 지음/조성숙 옮김/미디어윌 펴냄
이 책의 원제는 '우리가 시급 백만달러를 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과연 시급 백만달러를 버는 이들이 존재할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계 제1의 부자인 빌 게이츠도 시간당 백만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10분만 일하면 페라리를 사고, 30분 더 일하면 노후 보장이 가능하며, 하루 종일 일하면 평범한 미국의 가정이 179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수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다.
미국의 대표 진보 저널리스트인 레스 레오폴드는 신작 '싹쓸이 경제학'을 통해서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당행위라도 서슴지 않음을 맹렬하게 꼬집고 비난한다. 이들은 나노세컨드, 즉 초단기 고빈도거래를 통한 차익거래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데, '효율적인 시장' 혹은 '정당한 증권 가격'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헤지펀드가 없다면 증권은 알아서 자기 가격을 찾고, 이 가격은 트레이더들에게 난도질을 당할 때보다도 훨씬 수용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의 이유에 대해서도 대출상환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무절제하게 대출을 얻어 주택을 구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과연 사실일까? 저자는 금융위기를 비롯한 197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위기를 만들어낸 범인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이 모든 문제의 발화점에는 소수 부자와 그들의 헤지펀드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 세계를 뒤흔든 위기의 정점에 내부자거래, 도청, 비열한 모기지상품의 무분별한 생산 등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이지만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헤지펀드의 악행이 있었음을 고발한다. 380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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