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리본은 무사귀환을 희구하는 상징이다. 그 유래는 확실치 않으나 미국 남북전쟁 당시 한 여인이 기병대에 복무하고 있던 남편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그가 돌아올 때까지 머리카락이나 목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더 직접적인 기원은 시인이자 작곡가인 조지 노턴(George A. Norton)이 1917년 내놓은 '노란 리본을 목에 감은 여인'(Round her neck she wears yellow ribbon) 또는 1949년 존 웨인이 주연한 영화 'She wore a yellow ribbon'이란 주장도 있다.
더 가깝게는 1959년 펜실베이니아주의 법학자였던 커티스 보크(Curtis Bok)가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도소장에게 들은 것을 토대로 쓴 '스타 웜우드'라는 책이라는 설도 있다. 그 내용은 5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한 남성이 함께 기차를 탄 승객에게 창 밖으로 용서를 상징하는 흰 리본이 나무에 걸려 있는지 대신 봐달라고 했더니 기대한 대로 나무에 흰 리본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후 1971년 칼럼니스트 피트 해밀이 비슷한 내용의 '집으로 가는 길'(Going home)이란 글을 뉴욕 포스트에 기고했다. 커티스 보크가 전한 얘기와 다른 것이 있다면 흰 리본이 아니라 노란 리본이며 나무는 참나무로 '특정'된 것 정도다. 이 얘기가 유명해지면서 다음해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다시 실렸고 ABC방송은 이를 TV드라마로 만들었다.
노란 리본 얘기에서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토니 올랜도와 던의 1973년 히트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이다. 이 노래 가사는 애초 마이애미를 향해 가던 버스 안에서 벌어진 실화라고 알려졌으나 나중에 남북전쟁 때 귀환병의 얘기를 죄수의 귀환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어쨌든 이 노래로 노란 리본은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에 확실히 자리 잡게 됐다.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미국에도 전해졌다. 버지니아주의 명문 토머스 제퍼슨 과학기술고에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진도 앞바다 깊숙이 전해져 기적이 일어나 주기를, 그래서 이 땅의 못난 어른들을 꾸짖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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