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성주참외 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성주지역 일부 참외 농가들이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 참외까지 도로변에서 판매, 명품 참외 고장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일부 참외 농가들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참외공판장을 거치지 않고 자신들의 하우스에서 딴 발효과(참외 안이 어는 경우), 열과(껍질이 갈라지는 경우), 배꼽참외, 물참외(안에 물이 차는 경우) 등 저급 참외를 끼워팔기하고 있다.
성주군과 농협은 참외 농가의 저급 참외 유통을 막기 위해 연간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3천500t가량을 사들여 맞춤형 액비로 만들어 참외 농가에 지원한다.
하지만 일부 참외 농가들이 저급 참외를 버리거나, 군과 농협에 납품하지 않고 유통시키고 있다.
참외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 10㎏ 1상자당 4만∼4만4천원이었으나, 올해 5만3천∼6만5천원으로 올랐다. 최근 성주군 용암면 서모 씨는 10㎏짜리 한 상자당 22만원을 받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주지역 참외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천879㏊이며, 재배농가는 4천433곳에 이른다. 참외 생산량은 2012년 14만3천200t이던 것이 지난해 14만9천t으로 늘었다.
참외 본가인 성주군은 참외 한 품목 소득 기준으로 연간 소득 1억원을 달성한 농가가 지난해 연말 기준 1천5가구에 달한다. 성주지역 참외 농가들은 연평균 4천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권수용(52'구미) 씨는 "성주참외전국마라톤대회 때 받은 참외가 매우 맛있어 집에 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참외 1상자를 샀는데, 열어보니 껍질이 갈라지고 참외 안에 물이 차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농정과 관계자는 "품질이 떨어지는 저급 참외의 유통을 막기 위해 수년 전부터 참외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매입도 해오고 있지만, 일부 참외 농가들이 수익을 좇아 도로변에서 팔고 있다"면서 "명품 성주참외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저급 참외를 판매하는 참외 농가들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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