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내정 철회·자격 박탈… 새누리 경선 '후폭풍'

청송 설명없이 경선 중단, 권영진 종친회 지지 논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경선과 관련해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의 일부 기초단체장은 후보 내정이 철회됐고, 또 다른 지역은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새누리당은 상주와 청송지역에 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무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후보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일 여론조사경선을 앞두고 있는 청송군수 경선을 중단시켰고,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무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중앙당이 뚜렷한 설명 없이 경선 중단을 결정하면서 해당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지난달 18일 한동수'윤경희 예비후보에 대해 여론조사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 후보는 "무공천 결정에 대해 새누리당이 납득할 만한 어떤 해명도 없다. 경선 원칙 파기 및 무공천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 군민들에게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 취지에 맞게 청송군수 후보에 대해 원칙대로 '100%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지지자 50여 명은 7일 오후 새누리당 경북도당 앞에서 무공천 철회와 여론조사경선 실시를 요구하는 집회를 할 예정이다.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된 권영진 예비후보를 지지한 안동 권씨 종친회도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시선거관리위는 권 후보를 지지하는 안동 권씨 종친회 청'장년회가 대구시장 경선을 앞둔 지난달 말 대구에 사는 종친회원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부탁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선관위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제보가 접수된 것은 맞다"면서 "안동 권씨 종친회 청'장년회 사무실로 알려진 곳에서 불법선거운동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불법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권 후보와의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뚜렷한 증거물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은 "권 후보는 종친회 측이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전혀 관계가 없으며, 그런 일(대가를 통한 지지 부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며 "앞으로 선관위 조사를 성실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도 5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처음 알았으며, 그 어떤 부끄러운 점도 없다"며 관련성을 일축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또 지난달 여론조사경선으로 선출한 성백영 상주시장 후보에 대해 공천 내정을 철회했다. 성 후보 측에서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콜센터'라는 불법선거운동사무소를 차렸고, 전화홍보원을 통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후보를 아예 출마시키지 않는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성 후보는 "공천 내정 철회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해 받아들여지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직접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병훈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대신 현 경주시장인 최양식 예비후보가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 박 후보는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불거진'전화 착신 전환'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경쟁후보가 중앙당 인맥을 동원해 본인과 관계가 없는 여론조사 업무 방해를 빌미로 날치기 식으로 후보 자격을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정욱진 기자 이창환 기자 이채수 기자 고도현 기자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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