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최근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은 크고 비싼 차가 아니면 아예 제일 작은 차(경차)가 잘 팔리는 양극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작년보다 6.1% 늘어난 38만2천206대를 판매했다.
여러 차급 중에서 대형차의 판매 급증 현상이 눈에 띈다. 올해 1∼4월 대형차 판매량은 2만502대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1만2천543대)보다 63.5%나 뛰었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초 상품성 강화 모델이 나온 기아차 K9 등 대형 신차들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형차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차 다음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차급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올해 1∼4월 판매량이 10만6천135대로, 작년 동기(8만3천895)보다 26.5% 증가했다. SUV는 갈수록 레저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이후로 판매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차종이다.
경차의 판매량도 늘어났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6만3천102대로 작년 같은 기간 수치(5만9천444대)보다 6.2% 많아졌다.
신차가 나오지 않아 작년부터 인기가 시들해졌던 경차는 올해 디자인 등을 부분변경한 모델들이 나오고 여러 혜택을 담은 판매 조건 등이 새로 제시되면서 다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소형차와 준중형차, 중형차 등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차급들은 올해 들어 판매가 부진하다.
올해 1∼4월 소형차는 1만2천784대, 준중형차는 6만149대, 중형차는 6만1천91대 등이 팔리면서 작년보다 각각 14.6%, 3.5%, 4.3%씩 판매량이 줄었다.
준대형차(4만2천345대)와 미니밴(1만5천938)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1.5%와 20.8% 감소했다. 미니밴 판매 감소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11인승 이상 승합차 최고속도(110㎞/h) 제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차와 SUV가 잘 팔리는 것은 이 차급에서 신차가 많이 나온 반면 중'소형차급에선 모델이 노후화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경차 역시 경기가 완연히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금 합리적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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