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 경기에 출전한 지 17년째인 올해는 환갑을 맞은 뜻깊은 한해입니다. 그래서 뭔가 좋은 일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싶어요."
택시 운전대를 10년째 잡고 있는 '철인 기사' 이석천(61) 씨가 올해부터 철인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1㎞에 1만원씩' 심장병 어린이 돕기 기금을 기부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선 내달 22일 경주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다. 수영(1.5㎞)-사이클(40㎞)-마라톤(10㎞) 51.5㎞ 완주(3시간 40분)를 목표로 50여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7월 13일 제주 철인3종 경기에도 출전한다. 그는 제주 대회에서 수영(3.8㎞)-사이클(180.2㎞)-마라톤(42.2㎞) 226.2㎞ 완주(17시간)에 도전해 200여만원 기부할 계획이다. 그는 4일 대구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해 기금 모금을 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참사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철인 경기에 출전해 적립한 기금은 연말에 심장병어린이재단을 방문해 모두 기탁할 방침이다. 그는 1997년부터 철인3종 경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철인 3종 완주 7번, 트라이애슬론 완주 4번을 기록했다. 택시기사로선 전국 에서 유일하고 대구 철인 중에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그는 철인3종 완주 10번, 트라이애슬론 완주 10번이 최대 목표다.
"삶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심장병 어린이 돕기도 나의 작은 나눔의 실천이죠. 환아들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모두 동참해주면 고맙겠어요."
그가 이런 기부를 결정한 데는 가수 션의 삶에서 배웠다고 한다. 가수 션도 트라이애슬론 완주 때마다 1천만원씩 기부를 해왔던 것. 그는 기부를 위해선 철인3종 완주가 중요하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요즘 틈틈이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 쉬는 날은 사이클 위주로 연습을 한다. 가창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헐티재를 오르내리며 하루에 80㎞가량 페달을 밟는다. 월'수'금요일 3일간은 수영 연습을 하고 화'목요일은 수성못 둘레(2㎞)를 10바퀴가량 뛰고 있다.
"철인 대회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고통을 참으며 극복하는 과정이다. 완주 후의 행복감과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는 철인 경기는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좋단다. 달리다 보면 잘못 살아온 생각, 남한테 신세 입은 생각 등이 뇌리 속에 떠올라 자성의 기회가 된단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군 제대 후 출판업을 하다 외환위기로 사업에 실패하고 붕어빵 장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인3종을 접하면서 긍정, 비움, 나눔의 삶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새생명나눔재단에 시신과 장기기증 서약도 했다. 매달 요양병원을 방문해 어르신 목욕 봉사를 9년간 해오고 고아원의 원아와 결연해 8년 동안 후원해주고 있다. 매달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도 하고 있다. 그는 1999년 대구철인클럽을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경찰청 청소년 폭력예방 선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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