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동대문 의류 상가의 밤은 낮보다 숨 가쁘다

EBS TV 극한직업 '동대문 의류 배달' 편이 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동대문의 밤은 낮보다 숨 가쁘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에도 동대문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으로 가는 의류 배달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땀방울과 숨 고르는 소리로 가득하다. 자정부터 동이 트는 아침까지, 온종일 수백㎏에 달하는 짐을 어깨에 메고, 하루 평균 1만5천 보의 걸음을 걷는 사람들. 이들은 금보다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로처럼 복잡한 상가 구조를 훤히 꿰야 한다. 제때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용 화장실에서 씻는 것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도매 의류를 대신 구입해 전국의 소매업자들에게 배송해주는 사람들을 동대문에서는 '사입자'라고 부른다. 사입자들은 하루 200군데 이상의 거래처를 뛰어다닌다.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 때문에 어깨는 성할 날이 없고, 손에는 굳은살이 박인 지 오래다. 의류를 담은 봉투가 압력에 못 이겨 찢어지는 일은 다반사며 의류 봉투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시간에 맞춰 짐을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1분 1초가 너무나 소중하다.

신발도매상가에는 32년째 지게를 지고 신발 상자를 나르는 지게꾼 아저씨가 있다. 상자 부피가 커서 승강기는 이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상자를 하나씩 등에 짊어지고 수십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하루도 고되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아무리 기계화'자동화된 세상이라도 자신이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일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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