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시설들이 세월호 침몰 참사에도 아랑곳없이 안전규정을 무시하고 영업을 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상당수 쇼핑시설들은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진 황금연휴와 가정의 달 동안 매출을 올리려고 정규 매장 외에 자투리 공간에 가설 판매대를 설치하거나 비상구와 복도에 물건을 쌓아둔 채 장사를 하고 있다.
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모다아울렛.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아울렛 측은 정규 매장 외 건물 주변에 판매대를 설치해 빈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건물 외부와 연결되는 5곳의 출입구에도 판매대가 들어서 손에 가방을 쥔 사람들이 지나기가 쉽지 않았다. 비상구에는 각종 물건들이 쌓여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한 의류매장을 찾은 A씨는 "입구를 막고 장사를 하다가 불이라도 나면 큰일 나겠다"며 혀를 찼다.
5일 중구 동아쇼핑. 여러 매장에서 쌓아둔 물건들이 비상구를 막고 있었다. 매장에서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 앞에는 상자가 높게 쌓여 있어 문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8층의 경우 10여 개의 상자 때문에 매장에서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길목이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문을 열고 비상계단으로 향하자 그곳에도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적재물에는 '비상계단에 적재물을 방치할 경우 소유권이 있는 매장에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백화점 측의 경고 문구가 붙어 있었다.
북구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하 2층과 도시철도를 연결하는 통로에 수십 개의 판매대를 설치해 마치 백화점 매장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폭 10여m에 이르는 지하 통로 절반은 판매대가 차지한데다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이 북적여 도시철도 이용객들은 이곳을 지날 때 불만을 터뜨렸다. 백화점 측은 대구역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쇼핑시설 관계자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소비가 위축돼 유통업체들이 황금연휴를 매출 회복의 기회로 보고 정규매장 외의 공간에 판매대를 설치한 것은 사실이나, 불법은 아니다"며 "비상구 적재물은 주의를 주고 발견될 때마다 치우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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