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우선분양에 들어가는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이하 국가산단)에 대한 지역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장의 이전 또는 확장을 원하는 기계·자동차 부품업체에 국가산단 산업용지 90만㎡를 공급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최종 분양가는 3.3㎡당 93만7천원이다. 분양이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분양가액이 기대만큼 낮지 않다는 불만도 있다.
◆기업들 '기대와 우려'
국가산단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분양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연말부터 국가산단 분양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려온 업체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구시는 분양 수요 파악을 위해 2012년 말부터 국가산단 입주를 희망하는 지역 제조업체 2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장용지 실수요 업체들 간의 경쟁 분양이기 때문에 일단 전망은 밝다.
특수강 전문업체인 한국클레드텍 김성경 이사는 "분양은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국클레드텍은 2008년 국가산단에 인접한 달성2차산업단지에 본사 자리를 잡았다. 입주 의사를 밝힌 국가산단 용지는 9만9천㎡(3만 평)이다.
김 이사는 "다만 지금도 공단 근로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큰 공단을 지어놓고 일할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 외지 근로 인력들을 끌고 올 방법을 시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성2차산업단지에 있는 (주)IDH는 국가산단 용지 3만3천㎡(1만 평)를 신청했다. 코일 가공 기계를 제작하는 기계금속 업체다. 이곳 관계자는 "수주가 많을 때는 야적장과 공장 터가 더 필요해 공장용지 신청을 한 것"이라며 "국가산단은 대구 도심과 거리가 멀고 대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통근 근로자들을 위한 대중교통 편의가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불만과 우려도 있다. 한 업체 대표는 "6년 전 달성2차 입주 때 분양가가 평당 30만원 중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국가산단 분양가는 다소 높은 편"이라고 불만스러워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계열사들을 유치하지 않으면 국가산단 완전 분양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인접해있고, R&D 인프라가 풍부한 점은 국가산단이 가진 잠재력이자 큰 이점이다. 대구시는 이를 내세워 경남 창원, 경북 등의 10여개 기계·자동차부품 업체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한편 시는 이달 말 LH와 대구시 홈페이지, 일간지 등에 분양공고를 내고, 기업유치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입주 업체를 선정하는 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공장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구국가산단 풀어야할 과제
국가산단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대구국가산단의 브랜드 역할을 할 핵심 선도 기업의 유치다. 국가산단은 낙동강을 따라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 3공단, 서대구공단 등을 연결하는 지역산업 발전의 중심축으로서 앞으로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역 기업들만의 분양 경쟁이 되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는 "창원(기계), 구미(전자), 포항(철강) 단지처럼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업종 또는 기업들을 대구국가산단에 유치해야 한다"며 "분양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선도기업 유치 전략 아래에 단계적 분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단지 내 주거·교육 등 안정적인 정주 여건 확보와 기업 지원 시설 확충도 풀어야 할 문제다. 국내외 투자자 및 바이어들이 국가산단에서 회의, 컨벤션을 가질 수 있는 복합비즈니스지원센터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공항 및 철도 접근성 등 교통 여건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도 중장기적인 숙제다. 나 박사는 "첨단·대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고급인력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산단 입주 희망기업에 대한 평가도 당면 과제다. 시는 대구시·LH 관계자, 외부전문가 등 10여명으로 '입주기업평가위원회'를 구성, 입주업체를 심사한다. 선정된 업체에는 ▷공장착수 가능일로부터 2년 이내 공장착공 의무 ▷공장설립 후 5년 이내 산업용지 처분(분할처분 포함) 금지 의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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