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진-김부겸 "변화와 개혁" 닮은 듯 다른 듯

여야 대구시장 후보 사활 건 '개혁 구도' 선거전

권영진 예비후보
권영진 예비후보
김부겸 예비후보
김부겸 예비후보

1면=권영진 김부겸의 변화와 혁신 어떻게 다른가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력한 여야 후보 모두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전례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대구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는 '안정 속에 변화'를, 야권 후보들은 '바닥부터 개혁'을 주장하는 등 안정 대 개혁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됐지만, 이번에는 개혁 후보 대 개혁 후보가 맞붙는 형국이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걸어 출마선언 100여 일 만에 새누리당 대구 권력의 정점에 올랐고,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슬로건을 아예 '한번 바꿔보자!'로 정할 정도로 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처럼 유력 여야 후보 모두 개혁을 외치는 것은 시민들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권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에서 대구시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열망하고 있는지 잘 봤다"고 말했고, 김 후보는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은 절규에 가깝다"고 했다.

이번 선거기간 두 후보는 대구의 개혁 방향과 목표, 일정, 방법 등을 두고 한 판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두 후보가 생각하는 대구의 변화와 혁신은 무엇일까?

권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공직혁신 ▷경제혁신 ▷분권혁신 ▷안전혁신 ▷교육혁신 등 5대 혁신을 내걸었다. 공직혁신은 대구의 공직사회를 존경받지 못하는 '갑'에서 존경받는 '을'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는 "대구는 기업 하기 힘든 도시, 배타성 때문에 동참하기 힘든 도시로 인식돼 있다. 이는 존경받지 못하는 갑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지역사회 통합도 혁신의 숙제로 내세웠다. 대구의 특정 계층이 지금까지 누렸던 기득권이 계속 유지되는 한 대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기득권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권 후보는 "나 자신부터 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250만 시민들도 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권 후보는 "여당 대통령에 야당 대구시장은 진정성과 구체성이 없는 '모호한 정치구호'에 불과하다"며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새누리당 대구시장이 당선돼 대구를 얼마나 변화시켰나"라고 되물었다.

김 후보는 대구의 쇠퇴가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과 대구시장을 독점해 왔지만 아무도 책임을 말하지 않는 문화에서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변화와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물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의 정치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 대구시장이 돼 과감한 변화를 이끌면서 책임감이 조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통찰력과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희생정신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통해 지역 화합에도 적합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에 협조를 구하고, 야당 시장 김부겸이 야당을 설득하면 풀리지 못할 숙원사업이 하나도 없다"며 "이것이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고 내세웠다.

상대 후보의 한계도 지적했다. 김 후보는 "권 후보의 변화와 혁신은 새누리당의 변화 안에 갇혀 있다. 새누리당은 지금도 대구를 자신의 텃밭으로 가두고 싶어한다"며 "당 경선에서 권 후보의 승리는 새누리당 기성 정치권의 관성과 안일에 대해 당원들이 경종을 울린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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