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세월호 추모 영상은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바친다'로 시작한다. 그러나 약 6분짜리 이 추모 영상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제외한 건국 이후 지금까지 모든 대통령을 다 거론하며 정권 비판이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비판부터 시작해서 세월호 침몰이 마치 간첩 조작 의혹 사건 등으로 국민에게 민망한 현 정권이 세월호 사건을 일으킨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전교조 추모 영상의 도입부는 다짜고짜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김주열과 박종철에 비견했다. "어쩌면 너희들은 실종 27일 만에 머리에 최루탄이 박혀 수장됐다가 처참한 시신으로 마산 중앙부두에 떠오른 열일곱 김주열인지도 몰라.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일이었다." 안전 불감증 대한민국이 총체적 인재'관재로 빚어진 세월호 침몰의 희생자들을 마치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앞장섰다가 실종된 뒤,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올라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군에 견주었다.
이어지는 전교조 추모 동영상은 "어쩌면 너희들은 남영동 대공 분실에서 머리채를 잡혀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이 욕조 물고문에 죽어간 박종철인지도 몰라"라며 전두환 정권을 질타한 뒤 이번 사건이 박근혜정부의 무능에 의한 타살이라고까지 주장했다.
민노총은 기관지 '노동과 세계'를 통해 '대한민국호 전복 세력 박근혜 내려와라' '슬픔을 넘어 분노하라'고 선동하고 있으며, 통진당 당원 등이 활동하는 진보단체 '엄마의 노란 손수건' 커뮤니티는 '박근혜 OUT'을 내걸었다. SNS에서도 언론탄압으로 제대로 기사를 못 쓴다는 왜곡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화 참극의 정치적 이용을 반대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린다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실종자 수습에 최우선 진력하고, 다음이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 개조와 철저한 책임 규명에 힘을 모아야 한다. 아직 35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닷속을 떠돌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선동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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