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리(재래식 헬멧잠수사)라 불리는 잠수부들은 오래 잠수하다 보면 다리를 절게 되고 나중에는 앉은뱅이가 되는 수가 있다. 수압이 원인으로 보통 잠수병이라 부르지만 정식 병명은 '감압병'이다.
잠수를 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은 의외로 많다. 벤즈는 그레시안 벤즈라는 패션과 걸음걸이가 유행했을 당시 잠수환자들이 관절의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데서 왔다. 케이슨병이라고도 하는데 케이슨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많이 걸려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감압병은 깊은 수심에서 오래 잠수하거나 급상승하면 걸릴 수 있다. 기체의 용해도는 온도가 낮거나 압력이 높으면 커진다. 온도가 낮을 때와 압력이 높을 때 기체가 용매에 잘 녹아들어간다는 뜻이다. 시원한 맥주나 탄산음료를 따면 거품이 별로 안 나는 이유가 그것이다. 잠수를 하게 되면 혈액과 조직 속에 높은 압력으로 인해 질소가 많이 녹아들어가게 된다. 천천히 상승하면 폐를 통해 자연스레 배출되지만 급격한 상승을 하거나 깊은 수심에 너무 오래 머물게 되면 천천히 올라와도 혈액과 조직, 관절 속에 거품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감압병이다.
레저다이버의 경우 피부가 따끔따금하고 가려운 피부감압병이 가장 미약한 증상이고, 심하면 관절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공기의 약 79%인 질소방울이 관절부위를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산업잠수사의 경우 마비, 의식불명 등 더 심한 증상도 있을 수 있다. 빨리 재압실에 가서 치료하면 거의 후유증 없이 치료된다.
감압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잘 지키면 된다. 스킨다이빙의 장점 중 하나도 감압병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압축공기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30m 정도 깊은 곳에 들어갔다 빠르게 올라오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속에서 숨을 쉰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감압병의 안전수칙은 무감압한계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수심 30m에서는 25분, 이런 식으로 각 수심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다. 이를 어기면 감압을 해야 한다. 잠수에 있어서 감압이란 정해진 수심에 정해진 시간만큼 숨 쉬고 있는 행위를 말한다. 레저다이버는 무감압잠수가 원칙이나 수중체류시간이 예를 들어 30m에서 25분 이내여야 하는데 2분 정도 넘겨 27분이 되었다면 꼭 감압을 해 주어야 한다. 감압 방법은 수심 5m 지점에서 5분간 숨 쉬고 있으면 된다. 수심과 체류시간에 따라 감압수심과 감압시간이 다 달라진다. 초보자에게는 이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망망대해 바다에서 수심 5m에 떠 있으면 여러 가지 곤란한 점이 많다. 정확히 떠 있기도 힘들고 조류에 떠내려가기도 하고 공기의 여유가 없을 때도 있다. 이런 모든 변수를 잘 생각해서 여유있는 안전한 물질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가능한 깊은 수심을 피하고 무감압한계시간 내에 잠수를 하더라도 안전수칙상 수심 5m에서 3~5분간 안전감압정지를 해야한다. 잠수를 끝내면 감압병 위험 때문에 천천히 상승해야 하는데 분당 9m 이내의 속도로 천천히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수심 5m에서 안전을 위해 안전감압정지라는 시간을 갖는다. 특수한 임무를 가진 군의 잠수활동이나 산업잠수사들과 달리 레저다이버는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 그러나 가끔 감압병 사고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한 개짜리 공기통을 주로 사용해 깊은 수심에서 오래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무리한 잠수를 하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험하다.
고경영(스쿠버숍 '보온씨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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