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앞산서 라이브카페 운영 박동휘 씨

"작은 가슴을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순환도로변 자그마한 카페에서 김광석, 송창식, 이문세 등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생음악으로 흘러나온다. 음악이 좋아 평생 음악을 하고 있는 박동휘(54), 현국남(47) 씨 부부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다.

박 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다. 그는 스무 살 때부터 대구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대를 가리지 않고 연주와 노래를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돌아가신 후 그는 실의에 빠졌다. 그때 아내를 만났다.

서른 살 넘어 그의 전부였던 음악을 접고 통신공사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비록 육체적으로 힘들고 고달팠지만 견딜 만했다. 단란한 생활이 계속되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문득문득 찾아왔다. 그는 쉰 살이 다 되어 귀농도 시도했지만 결국 원래의 꿈인 음악을 다시 시작하기로 아내와 의견을 모았다.

그는 고향인 남구 대명동 주변을 물색하던 중 앞산순환도로 옆 2층에 작은 식당을 발견하고 전 재산을 투자하여 라이브카페를 차렸다. 아내가 주방을 맡은 단출한 개업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노래 실력과 연주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팬 카페까지 구성되어 있을 만큼 고정 손님이 늘어났다. 박 씨는 카페에서 노래 부르는 것 외에도 비슬산 참꽃 축제, 두류야구장 소형 콘서트 등에도 출연했으며 매년 대덕식당 앞에서 개최되는 맛둘레길 행사에는 항상 출연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영역을 더 넓혀 사회봉사활동에도 더욱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김도형 시민기자 sk8049797@empas.com

멘토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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